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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경과 신학

하나님의 도성 제 3권 정리

by 우리모두함께 행복해요.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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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앞의 책에서 저자는 도덕적이고, 영적인 재난에 대해 증명했지만, 제 3권에서는 외적인 재앙에 대해 말하고 있다. 로마의 건국이후 심지어 거짓 신 숭배가 유일하게 시행되었을 때- 그리스도 강림 이전- 조차 로마인들은 항상 재앙으로부터 아무런 구원도 받지 못했다.

 

2. 마르켈리우스에게

 

일반적으로, 기근이나 질병, 그리고 전쟁과 약탈 및 학살 등 현상적인 일들을 악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이런 일들이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 사람이 문제가 아니겠는가? 선을 추구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악하게 살고 있는 그 자신이 악한 것이요,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트로이 사람들도 로마 사람들이 섬긴 바로 그 신들을 섬겼는데, 왜 멸망했을까? 그들의 신화를 보면, 거짓맹세를 통해 신들을 분노하게 만든 이야기도 나오지. 로마 역사의 기록자 바로에 따르면, 용감한 남자들에게는 거짓말도 용납될 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에 비춰본다면 신화처럼 어리석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설사 자신들이 신들에게서 태어났다고 믿고 신들의 혈통을 이어받았다고 생각하도록 거짓으로 꾸며댄다고 해도 국가를 위해 많은 업적을 이루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익하다는 식이지. 신들에 관한 것은 비록 거짓말이라 해도 국가의 유익을 앞세워 종교적인 포장을 감행하고 있는 셈이지.

만일 아이네아스의 모친과 로물루스의 부친에 관한 로마의 속설이 사실이라면 신들 사이에서는 간통이 대수롭지 않다는 뜻이 되는데, 그렇다면 왜 인간의 간통은 신들에게 용납 받지 못할 것이라고 하는가?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로마의 전설에 등장하는 쌍둥이 형제로, 큰 바구니에 담긴 아이가 테베르강을 따라 떠내려 오고 있는 것을 늑대가 발견해 젖을 먹여 키웠다고 한다. 자기들이 숙부의 흉계로 버려졌음을 알게 되어 복수를 하고 힘을 합쳐 도시를 건설하였다. 그후 서로 왕이 되려고 싸우다가 형이 동생을 죽이고 자기의 이름을 따서 도시 이름을 '로마'라 했다. 그 뒤 양심의 가책을 느껴 동생이 죽은 4월 21일을 로마의 탄생일로 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로물루스가 레무스를 직접 죽인 것이 분명하지만 로마인들이 이를 부인하거나 모른 척한다는 것도 문제라네. 이 일은 도시 전체가 응징했어야 마땅하지만, 이를 묵과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도시 전체를 공범으로 인정한 셈이지. 그 밖에 이런저런 이유로 로마의 신들을 변호하는 자들은 그 신들 때문에 로마가 멸망해 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하겠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정복전쟁을 벌이지 않았다면 로마가 확장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대꾸할지도 모르지. 평화의 시대가 이어진다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로마의 신들이 전쟁을 충동질하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이지. 말하자면, 로물루스가 아우를 살해한 것을 눈감아 주거나 정당화한 것이 오늘날 로마에서 일어나는 모든 악행의 원인이 되는 셈이지. 그는 쌍둥이 아우를 살해하고 왕이 되었지. 제국의 신들은 마치 관객처럼 로마의 잔학성을 구경만 하고 있던 셈이지. 로물루스가 동생을 죽이고 왕 노릇 하는 것이 로마의 신들에게는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야. 따지고 보니, 로마의 왕 누구도 그 많은 신들의 틈바구니에서 로마를 평화롭게 통치하지 못했군.

로마의 왕들이 그 많은 피와 그 많은 파괴를 통해 얻은 것이라곤 고작 영토를 넓혀놓는 것뿐이더군. 전쟁과 혼란이 거듭되고 집정관 다섯 명이나 등장한 후에 비로소 로마가 출범했지. 2차 포에니 전쟁(제 2차 포에니 전쟁은 기원전 218년부터 기원전 202년까지 로마 공화정과 카르타고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이다. 이 전쟁은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과 로마의 대결로 유명하며, 로마는 이 전쟁을 통해 지중해 서부의 패권을 차지했다.)에 이르기까지 오랜 전쟁이 있었고 시민들은 서로 갈등하고 있었지. 그 와중에 로마가 주장하는 승리는 행복한 사람들의 기쁨이 아니라 허망한 위로에 불과했고 전쟁 외에는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자들의 선동이 이어졌지. 로마의 역사가들이 로마의 악행을 고발하고자 했지만, 결국 로마에 대한 거창한 칭송에 이르고 말았지. 영원한 시민들이 참여할 참된 도성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네.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역경을 기독교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에게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희망은 하나님 안에서 확실해질 것이며 우리를 비난할수록 그들은 저 영원한 도성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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