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저자는 마귀들이 무수한 방법으로 스스로 악한 영들임을 공표하고 있기 때문에 마귀들에 대한 숭배는 제거되어야 한다는 점을 앞 권에서 보여준 후에, 마귀들 사이에서도 구분을 하여 어떤 마귀들은 악하고 또 어떤 마귀들은 선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그는 이런 구분을 논파한 후에 사람들에게 영원한 지복을 부여하는 직무는 전혀 마귀에게 속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에게만 속해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2. 마르켈리누스에게
아풀레이우스라는 사람이 말한 것처럼, 정령들은 사사로운 생각에 흔들리고 있으며 사악한 정념에 항거할 진실과 덕성도 없지. 사람을 해치려는 사심이 자리 잡고 있어서 항상 기만하고 사악하며, 전혀 신적인 행위를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시인 호메로스는 그들에게 천상의 처소를 할당해 버렸지. 아풀레이우스가 정령들에 대해 말하면서도 그 악의에 찬 부분을 슬쩍 지나친 이유는 정령숭배자들의 비위를 건드리고 싶지 않아서겠지.
사실, 플라톤을 완벽하게 이해한 것으로 칭송을 받는 플로티누스에 따르면 정령들은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라 할 수 있지. 정령들은 정신의 사악함으로 인해 인간들보다 행복하지 못하며 신체적으로 완전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인간들보다 더 비참하다고 할 수 있겠지.
우리가 믿기로, 이 세계는 우연에 의해 통치되는 것이 아니라 지존한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네. 악한 중간자인 정령들은 분열을 조장하고 악을 자행하게 하지. 반면에 선한 중보자는 인간과 하나님을 화해시키지. 우리의 중보자가 되기 위해 천사보다 못한 종의 형상을 취했을 때도, 그분은 여전히 천사들 위에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머물러 계셨지. 동일한 한 분이 하늘의 존재들에게는 생명 자체가 되고 땅 위의 존재들에게도 생명의 길이 되었던 것이라네. 성서가 말한 것처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는 한 분뿐이지.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그분이지.
플라톤 학파는 선한 천사들이 존재함을 부정하지 않지만 천사라고 부르기보다 선한 정령이라 불렀지. 하지만, 선한 정령이라는 말 자체는 모순이야, 정령 자체가 악한 자들이고 인류는 그들의 교만에 놀아나고 있기 때문이지. 정령들의 교만에 대항할 능력은 오직 그리스도에게 발견되는 겸손의 능력뿐이지. 그리고 선한 천사들에게는 정령의 교만과 사악함이 의미가 없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더 고귀하게 여기지. 플라톤 학파가 선한 천사들에게도 정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악령으로서의 정령과는 구분되어야 하겠지. 우리는 저 불멸하고 지복에 이르는 존재들 가운데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파견된 자들을 천사라고 부른다네. 플라톤 학파에서는 이런 표현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겠지. 하지만 그 어떤 명칭을 쓰든지 간에 진정한 예배의 대상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은 틀림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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