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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경과 신학

다윗 이야기

by 우리모두함께 행복해요.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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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하나님의 계시가 주어지는 가장 주된 통로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무엇보다도 이야기 형식으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성령님은 이 모든 이야기를 하나의 거대하고 거룩한 문학적 건축물로 엮어내어 성부, 성자, 성령으로서의 하나님을 계시하는데, 그 계시의 방법대로 선택된 것도 바로 이야기다. 이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가장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단일 이야기는 바로 다윗 이야기다.

1. 다윗 이야기

찬양하는 다윗

 

 

이야기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으며, 플롯이 있고 등장인물이 있으며, 갈등이 있고 그 갈등의 해소가 있다. 삶은 사랑과 진리, 죄와 구원, 속죄와 거룩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이 축적된 것이 아니다. 삶이란 전부 유기적으로, 개인적으로, 구체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세세한 것들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야기는 세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세상 속에서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가장 주된 수단이다.

2. 다윗과 하나님

우리는 다윗 이야기를 통해 온전하고 충만한 삶이란?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삶이라는 것을 배운다. 우리의 모든 상황과 사건과 사람들의 전면과 후면에는 하나님이 계시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과 관계가 있다다윗의 이야기는 현세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경건한 이야기다. 대부분의 다른 성경 이야기들처럼, 다윗 이야기 역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공된 이상(ideal)이 아니라, 인간됨이 형성되는 장()이 있는 모습 그대로의 실재(actuality)를 제시한다. 다시 말해, 현세 인간의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주는 것이다. 다윗 이야기 속에 들어가는 것은,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내면으로부터 인간 상상력의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르기까지, 인간됨의 영역 전체를 모두 포함하는 하나의 실재 속으로 잠겨 들어가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살아 있는 존재로 -하나님을 인식하고 하나님께 반응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한 인간이 갖는 경험의 높이와 깊이와 넓이와 길이의 여러 차원을 이 정도까지 보여주는 성경 이야기는 없다.

인간 다윗으로만 볼 때 그는 별로 대단하지 않다. 성공적인 삶을 사는 법에 대해서는 그로부터 배울 것이 거의 없다. 그는 불행한 아버지였고 신실하지 못한 남편이었다. 또 순전히 역사학적 관점으로만 본다면, 그는 시적인 재능을 지녔던 미개한 족장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다윗이 중요한 것은, 그의 도덕성이나 탁월한 전투 능력 때문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과 관계를 맺었던 그의 체험과 증언 때문이다. 그의 전 생애는 하나님과의 대면이었다. 우리는 다윗의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우리의 삶의 모든 것과 하나님이 깊숙이 통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따라서 우리의 상상력은 확장되고 우리는 참여하도록 초대받은 모든 세세한 것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아름다움을 인식하며, 더 넓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우게 된다.

 

3. 예수님 이야기

그러나 성경이 들려주는 제일가는 이야기는 다윗 이야기가 아니라 예수님 이야기다. 예수님 이야기는 하나님의 계시에서 회전축 역할을 한다. 네 명의 이야기꾼은 모두 같은 이야기를 각자의 독특한 방식을 통해 들려준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것이 인간 예수님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임을 분명히 한다.

 

복음서 기자들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을 알도록 한 뒤에, 이제 예수님 안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인간으로서의 우리 자신를 알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기울인다.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 많은 인간됨을 그냥 우회해 가는 천국행 지름길을 취하지 않으신다. 우리 역시 그러지 말아야 한다.

복음서 기자들이 그 일을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대단히 효과적으로 해 내는 방법 중 하나는 예수님을 계속해서 다윗의 자손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이야기는 다윗 이야기를 전제한다. 왜 하필 다윗인가? 대답이 될 만한 여러 이유들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다윗의 현세성(earthiness)이다. 그는 두드러질 정도로 너무 인간적이다. 다윗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단 한 번의 기적도 없다. 하나님이 그 이야기 플롯의 중심부에 계시며 그 모든 세세한 사건 속에 언제나(비록 대개 침묵하고 숨어계시지만) 현존하고 계시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결코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들을 그냥 우회해 지나쳐 가지 않는다. 이야기 내부에서 조용하고 꾸준하게 숨어서 작용하는 소재는 바로 다윗의 인간됨이다. 다윗 이야기는 우리의 인간됨의 현세성에 뛰어드는 것이다.

 

성육신의 참된 의미는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의 인간 조건 속으로 들어오시고 그것을 받아들이시며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신다는 것이다.

 

4. 현세를 사는 영성

다윗 이야기야말로 거룩하고 넘쳐흐르는 ‘현세를 사는 영성’을 회복시키는데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나는 다윗 이야기를 예수님 이야기를 위한 입문서로 사용한다.

 

다윗의 열정, , 전심전력하는 자세, 오로지 하나님께만 집중하는 태도는 분명 우리의 관심을 끈다. 시편 18편의 중간에서 그는 이렇게 외치고 있다.

참으로, 주께서 나와 함께 계셔서 도와주시면,

나는 날쌔게 내달려서 적군도 뒤쫓을 수 있으며,

높은 성벽이라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18:29)

 

다윗 이야기는 진정 정열로 들끓는 이야기다. 바로 현세를 사는 영성이 그의 삶의 특징이며 그러한 정열의 이유다.

다윗을 통해 예수님을 묵상해 보자. 다윗의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이다. 나의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을 묵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2023.12.04 - [4. 성경과 신학] - 다윗과 골리앗

 

다윗과 골리앗

1. 다윗과 골리앗 다윗은 시냇가에 무릎을 꿇고서 매끄러운 돌 다섯 개를 골라 하나씩 무게와 크기를 가늠해 보고 있다. 어린 목동에 불과한 그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군대로부터 훤히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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