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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경과 신학

다윗과 사울

by 우리모두함께 행복해요.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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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윗과 사울

 

사울왕과 다윗

 
현재 사울 왕의 삶은 완전히 황폐해진 상태다. 그러나 사울이 처음 성경 이야기에 등장할 때의 모습은 굉장했다. 그는 엄청난 장신에다가 사랑스런 겸손을 지닌 인물이었다. 시작은 모든 것이 다 좋았다.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선택된 영예와 책임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자만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은 점차 사울이 장군으로서 탁월 할 뿐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훌륭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울은 어떤 적과 싸우든 그들보다 우월했고 연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각각의 경우에 사울은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 불순종을 저질렀고, 사무엘은 이를 지적하며 사울과 맞섰다.


여기서 흥미롭고도 대단히 중요한 사실은, 그 두 번의 불순종이 모두 예배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블레셋과의 싸움에서 저지른 불순종은 사울이 사람들을 단결시키고 전투를 준비시킬 목적으로 임의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 것이었고,

 

아말렉과의 싸움에서 저지른 불순종은 사울이 -아말렉과 그 모든 소유물을 완전히 파괴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 쓰려고 가장 좋은 짐승들은 죽이지 않고 남겨 두도록 허락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울이 백성들에게 부화뇌동하면서 그들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그들 나름의 뜻대로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놔두었다는 사실이다. 사울의 눈에는 하나님보다 사람이 더 크게 보였던 것이다. 사울은 일을 잘 하려고 노력했고, 일을 잘 하고 좋은 왕이 되는 방편으로 하나님을 끌어들인 것이다. 사울은 하나님을 하나의 수단으로, 하나의 방법으로 대우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인간에 의해 이용당하시는 분이 아니다.
 
사울은 하나님께 기름부음 받은 자로서의 일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을 표현했어야 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일과 예배, 예배와 일이 완전히 일치를 이룬 삶이다. 하나님이 모든 것의 주권자시다. 인간의 일은 일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2. 일하시는 하나님

성경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하나님의 모습은 일하시는 하나님, 창조자로서의 하나님이다. 일은 영성 생활의 기본적인 환경이다. 영성 생활은, 우리에게 일거리가 주어지고 우리가 그 일에 착수 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따라서 우리는 일할 때 성령의 기름부음을 통해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기름부음을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에게서 일거리를 받는다는 의미다. 즉 고용된다는 것이다. 기름부음은 하나님의 일과 우리의 일을 이어 주는 상례전적 연결이다. 하나님은 일하시는 분이시고 창조자이시다. 그분은 존재하시는 분일 뿐 아니라 또한 일하시는 분이시다. 더욱이 우리가 그분이 어떤 분인지를 알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니라 그분이 하시는 일을 통해서이다.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고 나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일하러 가는 것이었다. 사울은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이긴 했지만 더 이상 그에 맞게 행동하지 않았다. 즉 기름부음에 맞추어 자신의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았다. 같은 일을 두고 두 명이 서로 비교되고 있는 셈이다.
일은 그 기원이 하나님의 말씀과 행동에 있으며, 따라서 인간이 너무도 쉽사리 하나님처럼 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위험한 유혹의 장도 된다. 그래서 급기야 우리는 자신을 신이라고까지 생각하게 되기 쉽다. 자신을 신이라 생각하면 하나님이 필요 없게 된다. 적어도 하나님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
 


3. 왕업

일이란, 일을 통해 자신의 주권을 표현하시는 주권자 하나님에게서 비롯된 것이며 그 하나님을 나타내는 행동이다. 하나님의 주권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주권은 일하는 주권이며 일을 통해 표현되는 주권이다. 본디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은 주권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연장이요 거기에 참여하는 활동이어야 했다.
일에는 존엄성이 깃들여 있다. 일에는 왕업으로서의 위엄이 깃들어 있다. 거룩한 소명으로서의 일을 회복하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맡겨진 주된 임무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직업은 거룩한 직분이다.
 


4. 왕을 섬기는 왕


다윗이 왕으로서 한 첫 번째 일은 나쁜 왕을 섬기는 일이었다. 그는 기름부음을 받은 후 사울 왕의 궁전에 들어가 종이 되었다. 다윗에게, 종으로서 섬기는 일은 그 자체가 이미 왕으로 통치하는 일이었다. 그는 종인 동시에 왕이었다. 사울의 궁정에서 다윗은 왕을 섬기는 왕이었던 셈이다.

 

이처럼 모든 진정한 일에는 섬김과 통치라는 두 요소가 하나로 결합되어 있다. 통치는 우리가 하는 일의 내용이며, 섬김은 우리가 그 일을 하는 방식이다. 모든 선한 일은 참된 주권적 통치의 발현이다. 그리고 그 주권을 가장 바르게 행사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섬김이다.
소명을 따라 사는 삶의 열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아 사는 삶의 열쇠는, 어떤 직업이나 일을 맡았느냐가 아니라 어떤 환경에 있든지 우리가 그 일을 왕업으로 행하느냐이다.
다윗이 왕으로서 했던 첫 번째 일은 음악 연주를 통해, 혼돈에 빠진 사울의 정신과 감정에 다시 하나님의 질서를 세우려고 시도하는 것이었다. 혼돈 가운데 질서를 세우는 일이야말로 왕업의 기초다. 왕업을 행하는 사람들은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지 휘파람을 불며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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