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편
1.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
2.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3.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4. 주는 죄악을 기뻐하는 신이 아니시니 악이 주와 함께 머물지 못하며
5. 오만한 자들이 주의 목전에 서지 못하리이다. 주는 모든 행악자를 미워하시며
6. 거짓말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시리이다. 여호와께서는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와 속이는 자를 싫어하시나이다.
7. 오직 나는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
8.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로 말미암아 주의 의로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
9. 그들의 입에 신실함이 없고 그들의 심중이 심히 악하며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같고 그들의 혀로는 아첨하나이다.
10. 하나님이여 그들을 정죄하사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 많은 허물로 말미암아 그들을 쫓아내소서. 그들이 주를 배역함이니이다.
11. 그러나 주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 외치고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하리이다.
12. 여호와여 주는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방패로 함 같이 은혜로 그를 호위하시리이다.

저는 시편 5편을 읽을 때마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억울한 일을 당한 한 과부가 생각납니다(눅18:1-8). 이 과부는 돈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자신의 호소를 들어줄 유일한 재판관은 불의한 재판관으로 소문이 났습니다. 정말 앞뒤로 꽉 막힌 상황이었습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재판관 앞에 나아가 ‘억울하다’라고 부르짖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그 과부는 매일 같이 재판관을 찾아가 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략이 통했습니다. 아무리 불의한 재판관일지라도 그 번거롭게 함 때문에 귀찮아서 결국 과부의 소원을 들어주고 만 것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 주님이 결론적으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7.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이처럼 기도는 택함 받은 자가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 살려 주세요” 하고 부르짖는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의 형편이 과부보다 더 나은 것은? 우리 기도를 듣는 분이 계시며, 그분이 불의한 분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시편 3편 4편을 통해서 봐도 그렇고 앞으로도 살펴보겠지만 많은 시편 기자의 형편이 그렇습니다.
시편을 보면 저자로 하여금 이렇게 부르짖게 만든 원수들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8절을 보세요.
8.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로 말미암아 주의 의로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
그 원수가 저자인 다윗을 얼마나 억울하게 했는지 10절에서 이렇게 하소연합니다.
10. 하나님이여 그들을 정죄하사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 많은 허물로 말미암아 그들을 쫓아내소서 그들이 주를 배역함이니이다
특히 9절을 보면
9. 그들의 입에 신실함이 없고 그들의 심중이 심히 악하며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고 그들의 혀로는 아첨하나이다.
원수들은 말로 다윗을 괴롭게 했습니다.
다윗은 이런 원수들 때문에 속이 상했습니다. 칼로 벤 상처는 금방 아물지만, 말로 벤 상처는 평생토록 갑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문제와 원수들을 통하여 우리 인생을 코너로 몰고 갈 때가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는 ‘사람이나 환경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려는 뜻’에서의 이유도 있습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습니다.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하고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나서야 겨우 하나님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우리는 시편 5편을 통해서 고난의 때에 기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다윗은 그 답답함과 억울함을 하나님께만 호소했습니다.
1절입니다.
1.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
나의 심정은 나의 하소연으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하소연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하소연해야 합니다. 그것이 문제 해결의 가장 빠른 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기가 막힌 방식으로 그 문제를 풀어 주실 것입니다.

둘째, 다윗이 기도하는 대상이 분명했습니다.
그분은 바로 “나의 왕, 나의 하나님”(2) 입니다.
여기서 ‘나의’라는 소유격이 중요합니다. 내가 기도하는 분은? 나와 상관없는 존재가 아닙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며, 나를 의롭다고 인정하시는 분이시며, 나의 왕 되신 하나님입니다.
내가 믿고 내가 체험하고 내게 은혜를 주신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기도에 힘이 없습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사도신경을 보면 ‘나는 믿는다’로 시작합니다. 이처럼 자기 체험과 고백이 없는 신앙은 진실된 신앙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셋째, 다윗은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했습니다.
2절입니다.
2.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다윗은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습니다. 부르짖음은 간절함의 표현입니다.

넷째, 다윗은 아침에 기도하였습니다.
3절입니다.
3.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기도한다는 것은? 하루의 첫 시간을 주님께 바치겠다는 헌신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고난의 때에 다윗의 희망은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그래서 그는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전 문이 열리자마자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향하여 기도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7절을 보면
7.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
하나님은 이러한 다윗에게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 은혜는 다름아닌 기쁨의 은혜입니다.
11절을 보세요.
11. 그러나 주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 외치고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하리이다.
이처럼 다윗이 믿는 하나님은? 복 주시는 하나님, 자기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입니다.
12절을 보세요.
12. 여호와여 주는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방패로 함 같이 은혜로 그를 호위하시리이다.
주님은 의인에게 복을 주신다고 하셨는데 시편에서의 의인은? '주의 이름을 사랑하고 주의 사랑을 받는 자'를 말합니다. 하나님은 그 의인을 축복하십니다. 그들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 의지하시고 주님께 부르짖으시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오늘 시편 5편의 별명은 아침의 기도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체험하는 복된 삶을 살아가는 의인의 삶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